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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 100% 감동을 노래하다
일요신문 [956호] 2010년 09월 06일 (월) 20:17:15 신민섭 leady@ilyo.co.kr

   
▲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지난 3일 열린 제7회 거제 전국합창경연대회에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을 뽐내고 있다. 윤성호 기자 cybercoc1@ilyo.co.kr

지난 몇 년 사이 다양한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TV를 통해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은 조금 특별하다. 특히
멤버들이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에 하나하나 도전해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커다란 감동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남자의 자격’은 합창단으로 하모니를 이루
려고 한다.

현장에서 직접 바라본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도전은 얼마나 리얼하고 또 얼마나
감동적일까. 합창단원으로 선발돼 당당히 솔리스트가 된 선우가 그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제7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가 열린 9월 3일, 거제문화예술회관대강당 ‘남자의 자격’ 팀
좌석에 동료들과 함께 앉은 선우는 가장 먼저 진지한 표정으로 기도를 했다. 대회 하루 전
 지휘자 박칼린이 그를 솔리스트로 발표하면서 부담이 더욱 커진 것.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활동 중인 그는 성악을 전공한 뒤 뮤지컬 배우로도 활동해온 실력파다. 그
진가를 박칼린이 제대로 알아 본 것. <일요신문> ‘느낌이 좋아’ 코너에도 소개됐던
인연으로 선우는 두 달 동안의 연습 기간부터 운명의 대회 당일까지의 이야기를
<일요신문>에 들려줬다.

“과연 얼마나 리얼인지가 정말 궁금했어요. 그런데 정말 100% 리얼이더라고요. 촬영
 위주로 연습이 진행된 게 아니라 우리가 연습을 하면 제작진이 조용히 그 모습을 촬영
하는 형식이었거든요. 우린 언제 촬영이 시작되고 끝나는지도 몰랐을 정도예요.”

더 큰 놀람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진지함이었다고. 심지어 악보조차 볼 줄 모르던
멤버들이 너무 진지하고 열심히 연습해 나름 노래를 잘한다고 선발된 다른 합창단원들이
 긴장해 더 열심히 연습했어야 했다.

역시 가장 큰 궁금증은 브라운관을 통해서가 아닌 촬영 현장에서 직접 접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모습이다. 우선 이경규.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는 정말 대장이다.
 TV에선 개그맨답게 웃긴 모습도 자주 선보이지만 곁에서 본 그는 아주 진지한 캐릭터다.
 연습 분위기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집중하자”며 분위기를 다잡았고 MT를 갔을 땐 신인
 연예인이 상당수인 합창단원들에게 자상하게 연예계 활동에 대한 조언의 말도 많이
해줬다고 한다.

김태원은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실제로 체력이 약해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그렇지만 로커답게 듣는 귀가 탁월했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속한 테너 파트를 이끌며 혼신을 다했다고.

방송에선 이경규와 김태원이 연습에 소홀하며 꾀를 부리는 듯한 모습이 자주 보였지만
실제론 가장 열심이었다고. 악보도 잘 보지 못하던 이경규는 연습 기간 동안 가장 열심히
 악보를 본 멤버였고 오랜 기간 그룹 리더로 활동해 지휘자의 심정을 잘 아는 탓에
김태원은 박칼린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늘 그를 챙겨 줬다고 한다.

선우는 김국진을 정말 수줍은 많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렇지만 연습이 끝나면 특유의
 착한 웃음으로 고생 많았다고 얘기하는 모습이 단원들에게 따스한 힘이 돼 줬다고 한다.

   

이윤석은 선후배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다 보니 행여 합창단원들이
 때론 무서운 이경규와 김태원을 오해할까 싶어 “형님들이 표현을 잘 못할 뿐이지
정말로 합창단원들을 많이 생각하신다”는 얘길 들려주곤 했다고.

‘남자의 자격’에서 쉴 새 없이 오버하는 캐릭터를 선보여 배우로 활동하던 당시의
진중함과는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준 김성민. 선우는 그를 매사에 정말 열심인 사람이라
 얘기한다. 방송과 실제 모습의 차이점이 있다면 조용할 땐 정말 조용하고 진지하다는 것.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처진다 싶으면 주저 없이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 능력이
 매우 출중하다고 한다. 그런데 분위기를 띄우는 모습이 주로 방송을 타면서 오늘 날의
 ‘잠시도 가만 안 있는다’ ‘늘 오버한다’는 캐릭터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선우와 윤형빈은 <연예가중계>에 1년가량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다진 사이다. 이런
 윤형빈에 대해 선우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예의바른 연예인’이라고
말한다. 선배 멤버들을 챙기는 것은 물론 합창단원들까지 그는 연습 내내 주위 사람들을
 돌보느라 분주했다. <개그콘서트>에서의 왕비호 캐릭터와 실제 윤형빈은 정확히 정반대의 이미지라는 게 선우의 설명이다.

또 하나의 화제는 오디션을 통해 합창단원으로 선발된 개그우먼 정경미다. 그는 윤형빈
과의 공개 연애 중이라 합창 연습이 또 하나의 뜻 깊은 데이트가 됐다. 혹시 연습 과정
에서 이들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선우는 그런 에피
소드가 생기기엔 연습 분위기가 너무 진지했다고 답한다.

선우를 비롯한 합창단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 정도로 합창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는
 ‘남자의 자격’ 멤버들. 도대체 그들이 주어지는 도전 주제마다 혼신을 다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분들은 이미 마라톤, 지리산 등정 등 다양한 도전에서 얻은 감동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듯해요. 우리 합창단원들 역시 힘든 연습 과정을 거쳐 서서히 하모니를
 이뤄내며 느낀 감동, 그런 모습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접한 뒤의 희열이
 대단했어요. 그 감동을 또 느끼고 싶어서, 또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최선을
다하시는 것 같아요.”

아마추어 합창단 경연대회지만 20개의 참가팀은 모두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스무 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남자의 자격’ 팀은 정말이지 후회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다양한 율동을 곁들인 만화주제곡 메들리는 관객들을 열광시
키기에 충분했다. 늘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던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 위를 지켰고 그 진지함이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어쩌면 ‘남자의
자격’이 가진 진정한 힘이 바로 이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남자의 자격’ 팀은 죽기
 전에 해야 할 또 하나의 일을 리얼하게 끝마쳤다.

거제=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Posted by leady

기나긴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마지막 무대일 가능성이 농후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터라 점심도 굶고 열아홉 개 합창단이 각기 두 곡씩 불렀으니 서른여덟 곡이나 되는 합창곡을 들어야만 했다. 그 뿐이랴 혹시 대회장에 일찍 도착해 연습할 지도 몰라 이를 취재하기 위해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기자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11시를 넘기니 일찍 도착한 합창단들이 대회장 여기저기서 연습을 시작했지만 ‘남자의 자격’ 팀은 좀처럼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2시를 넘겨 현장에 도착했지만 대기실로 들어가 버렸다. 참고로 스무 개 참가팀 가운데 별도의 대기실을 제공받은 팀은 ‘남자의 자격’ 팀이 유일했다.

괜한 시비 거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덧붙이자면 그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일하게 대기실에서 쉴 수 있는 일종의 반칙을 범했다. 당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층은 스무 개 팀 합창단원들이 팀별로 앉을 수 있도록 자리가 배정돼 있었고 2층은 일반 객석이었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배정된 자리에 낮아 있던 ‘남자의 자격’ 팀은 대여섯 팀 정도만 합창 공연을 본 뒤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배정된 1층 객석에 앉아 다름 팀 합창 경연을 보다 순서가 되면 나가서 준비를 해서 무대에 오르고, 공연이 끝난 뒤 다시 배정된 객석으로 돌아오는 다른 합창단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아마도 객석에 앉아 다름 팀 합창을 보는 모습에 대한 촬영이 마무리된 뒤 자리를 뜬 것으로 보인다. 비어있던 그들의 객석은 수상 발표를 앞두고서야 다시 채워졌다.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는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시작했고 ‘남자의 자격’ 팀이 무대에 오른 것은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으니 장장 일곱 시간을 기다려 그들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공연은 말 그래도 판타스틱 했다.

‘넬라 판타지아’의 경우 초반부는 다소 약했다. 전체적으로 여성 단원들의 소리가 조금 작았다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분석이다. 그렇지만 힘 있는 남성 파트가 더해지면서 곡이 살아났다. 두 번째 곡인 애니메이션 메들리는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직 방송에서 애니메이션 메들리의 안무 연습 장면이 방영되기 전이라 기자를 비롯한 현장에 있는 관객들 입장에선 깜짝 공개된 그들의 안무를 구경하게 된 셈이다.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안무, 그리고 적절한 하모니까지, 일곱 시간의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장려상 수상, 과연 정당했나?

이번 주 일요일, 그러니까 12일 방송에서 대회 장면과 장려상 수상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측에선 기자가 취재협조를 요청하자 “수상 여부가 기사화되면 안 된다”며 엠바고까지 요구했지만, 장려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대회가 끝나고 채 한두 시간도 되지 않아 기사화됐다. 합창단원들과 <남자의 자격> 멤버들 등 꼭 거제까지 오지 않아도 수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었던 터이다. 현장에 있던 유일한 취재기자였던 기자는 끝까지 엠바고 약속을 지켰고 이제야 그 사실을 글로 쓰고 있다.


당연한 수순은 그들의 장려상 수상이 과연 정당했는가 하는 부분일 것이다. 기자가 전문가는 아닌 만큼 그들의 장려상 수상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판가름할 순 없다. 개인적으론 그 이상의 상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었고, 현장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생생한 현장 분위기는 ‘남자의 자격’ 팀 공연이 끝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엿들은 관계자들의 대화로 대신한다. 그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다른 합창단 관계자들이었는데 이런 대회를 통해 친분이 두터워 보였다.

“이번엔 수상 결과가 애매하네요. 남자의 자격까지 오는 바람에 더 꼬였어요.”

“아무래도 뭔가 상을 하나는 받겠죠. 예상 외로 잘 하던데.”

“아무래도 연습 기간이 짧아 하모니나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다른 팀이 아마추어인데 반해 거긴 프로들이 모여 소리 자체는 확연히 뛰어나더라고요.”

“대상은 무리고 은상이나 동상 정도는 받지 않겠어요? 방송을 위한 참가인 탓에 장려상 정도만 받는 다면 실력에 비해 손해고.”

기자 역시 나머지 열아홉 개 팀의 합창을 모두 경청했다. 비슷비슷한 실력의 팀들이었고 같은 곡을 부른 팀도 여럿이었다. 개인적으론 심사위원에 따라 선호곡이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해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서너 개 팀의 실력은 확연히 뛰어났다. 그리고 그 팀들이 대상을 비롯한 상위권 상을 휩쓸었다. 스무 개 팀 가운데 총 아홉 개 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과 금상이 각 한 팀, 은상과 동상이 각 두 팀, 그리고 장려상 세 팀이다. ‘남자의 자격’은 장려상을 수상했으니 공동 7등 정도를 한 셈이다.

심사위원 역시 “안무 등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줬다”면서도 “다만 합창대회라는 취지에서 볼 때 합창단으로서 하모니를 이뤄 얼마나 완성도 있는 합창을 보여줬는지 정확하게 심사해야만 했다”는 말로 그들이 장려상을 받은 이유를 설명했다.


@솔리스트 경쟁, 승자는 누구?

이번 합창대회 편에선 멤버들 사이에 특출나게 두드러진 인물이 없었다. 드라마 촬영 관계로 불참한 이정진 정도가 화제를 낳았을 뿐이다. 대신 솔리스트 자리를 두고 벌인 선우와 배다해의 서바이벌 매치가 눈길을 끌었다. 이미 여러 곳에서 기사화됐듯이 합창 대회 당일에는 두 사람이 각기 파트를 나눠 솔리스트 영역을 소화했다. 초반부는 목소리가 예쁜(그래서 제작진이 ‘천상의 목소리’라는 자막을 넣어준) 배다해가, 후반부는 가창력이 좋은(그래서 제작진이 ‘폭발적인 가창력’이라는 자막을 넣어준) 선우가 담당했다.

거제도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일요일, 그러니 9월 5일 TV를 통해 솔리스트 경합이 치열했던 연습 장면을 방송으로 봤다. 이미 합창대회를 두 눈으로 보고 MT 등 연습 과정을 방송으로 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방송이나 영화 촬영을 먼저 접하는 연예부 기자들이 종종 경험하는 현상이다.


지휘를 맡은 박칼린은 휘몰아치듯 배다해를 지적했다. 심지어 벽에 가서 노래를 부르도록 시켰을 정도다. 무승부로 끝난 두 사람의 솔리스트 대결에 대해 전문가의 견해를 들어봤다. 전문가로는 같이 TV를 시청한 와이프와 처형을 모셨다. 참고로 와이프는 성악을 전공했고 처형은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와이프로 인해 성악 반주를 많이 한 경험을 갖고 있다.

목소리 자체는 배다해가 더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가창력과 기본기는 선우가 앞선다는 게 와이프와 처형의 분석이다. 박칼린은 배다해가 노래를 부르며 자꾸 몸을 움직이고 시선이 흔들이는 것을 지적했는데 와이프 역시 이 부분을 강하게 지적했다. 노래를 처음 배울 때 습관을 잘못 들인 것 같다는 평가와 함께 다리를 십일 자로 벌려 하체가 탄탄하게 고정돼 몸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선우의 자세를 극찬했다. 선우의 경우 턱과 입 모양 등도 흠잡을 데가 없다는 극찬을 내놓은 와이프는 리포터와 뮤지컬 배우 등의 일을 모두 접고 지금이라도 오페라나 합창단 등 다시 성악 관련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얘길 들려주기도 했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참고사항이 있다. 이번 <일요신문>의 ‘남자의 자격’ 합창단 취재에 상당 부분 선우가 도움을 줬고 기자와 친분도 있음을 알고 있는 터라 와이프가 조금 후한 점수를 줬을 수도 있다. 와이프는 절대 객관적인 평가였다는 입장이다.

처형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선우의 경우 바이브레이션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한 것. 배다해의 경우 자세나 습관 등을 지적할 수 있지만 목소리가 개성 있으면서도 너무 좋다는 평이다. 합창단 시험을 둘이 함께 봐서 한 명만 붙을 경우 목소리가 좋은 배다해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까지 내놓았다. 방송 끝부분에 나온 자막처럼 정말로 ‘천상의 목소리 VS 폭발적인 가창력’의 승부였던 것.

눈길을 끈 대목은 박칼린의 인기였다. 합창 대회 참가자와 관객들의 연령을 고려할 때 단연 최고의 스타는 단장을 맡은 이경규였다. 따라서 처음 대중은 이경규를 연호했다. 그렇지만 이내 그 이름은 박칼린으로 바꼈다. 장려상을 수상해 단장인 이경규와 지휘자인 박칼린이 무대에 오를 때에도 대중은 이경규가 아닌 박칼린을 연호했다.
기자 역시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을 성공리에 이끈 일등공신은 박칼린이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대중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사진 촬영은 후배 사진기자인 윤성호 기자가 담당했다. 개인적으로 그와는 첫번째 출장이었는데 거제도까지 가서 고생 많았고 고마웠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참고로 <일요신문>엔 ‘선우가 들려주는 ‘남자의 자격’ 6인 리얼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선우가 연습 기간 동안의 에피소드를 들려준 것에 기자가 거제도에서 취재한 내용을 덧붙여 완성된 기사다. 이 기사 역시 블로그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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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eady
웨딩숍에 나타난 전도연, 그런데 신랑이 없다!

 

 

전도연의 결혼 첩보를 처음 접한 것은 용평 스키장으로 출장 갔다 서울로 올라오는 토요
일 오후였다. 버스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걸려온 취재원의 전화 한 통. 그는 전도
연의 결혼이 임박해있으니 한 번 알아보라고 운을 뗐다. 얼마나 임박했냐고 물었더니 아
무리 길어도 한 달 남짓 안에 결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신뢰성 높은 고급 정보만 건
네 오던 취재원인데, 그가 전도연의 결혼이 임박했다니 잘 하면 엄청난 특종이 가능할 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도착해 곧장 기초자료 수집에 돌입했다. 우선 뻗치기에 돌입할 장소(해당 연예인
주소)와 주시해야 할 대상(차량 번호)을 파악해야 했다. 여기 저기 문의해 집 주소를 파악
한 시점은 월요일 아침이었다. 전도연이 일산에 산다는 사실만 안 채 무작정 일산으로 향
하며 취재원으로부터 정확한 주소가 전달되길 기다렸는데 다행히 올림픽도로에 들어서자
마자 휴대폰 문자로 주소가 전달됐다.


전도연의 집은 평범한 아파트였다. 전도연 가족은 이 아파트가 분양된 시점부터 살기 시작
해 15년여를 살았다고 한다. 요즘 첨단 경비 시스템을 갖춘 초호화 아파트에 사는 연예인이
많은 데 반해 전도연의 아파트는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데다 지하주차장도 아파트 지하
와 연결되지 않는 곳이었다. 차량 번호를 안다면 해당 연예인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직접 
지하주차장에 갈 지라도 주차장 입구에서 그 차량만 기다리면 되지만 이번처럼 차량 번호를
 모르면 더 이상의 취재가 불가능 할 수도 있다. 다행히 전도연은 외출하려면 아파트 현관을
 빠져나와 지하주차장까지 30여 미터를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행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 보니 차량마다 앞 유리에 거주하는 호수
가 적힌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지하주차장을 둘러보니 마주 서 있는 외제차 두 대가 눈에
들어와 다가갔는데 그 앞에는 전도연이 살고 있는 호수가 적혀 있었다. 이렇게 손쉽게 차량
번호까지 입수하는 데 성공했다.

전도연이 살고 있는 아파트 현관 맞은편에는 상가가 있어 그 옆에 차량을 세워두고 기다리기
에 적합했다. 상가에서 식사와 화장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뻗치기하기엔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게 결혼설에 휘말린 전도연의 뻗치기가 시작됐다.
예상외로 그는 빨리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10시 45분경 아파트 현관에 전도연이 그 모습을
보인 것. 전도연은 어머니와 함께 내려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고 곧 자신의 승용차인 쿠퍼
를 타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차가 잠시 멈추더니 어머니가 차량에서 내렸다. 전도연의
 어머니는 함께 외출하려 나온 게 아니라 배웅하기 위해 나왔던 모양이다. 그리고 다시 출발한
 차량은 서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퍼는 차체가 작다. 그렇지만 외제차답게 성능이 뛰어난데 특히 순간 가속력이 놀라웠다. 기
자가 뒤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선 약간의 거리를 둬야 하는데 그럴
 경우 쿠퍼는 요리조리 차선을 바꿔가며 멀어져 버리곤 했다. 이런 경우엔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택시의 경우 길거리에 워낙 흔해 바로 뒤를 따라갈지라도 쉽게 눈치 채지 못하기 때문
이다.

일산에서 떠난 차가 서울로 들어설 즈음 취재차량에서 내린 필자가 택시를 잡아탔고 사진
부 임준선 기자가 취재차량을 맡았다. 이제 두 대의 차량이 취재에 동원된 것.


전도연의 차량은 명동 롯데 에비뉴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발레파킹(대리주차) 요원에게 차
량을 넘기는 모습을 포착한 기자는 택시에서 내려 자연스럽게 그의 뒤를 따라갔다. 에스컬
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간 전도연이 들어간 곳은 최고급 웨딩드레스 업체인 베라 왕 매
장이었다.

전도연이 웨딩숍으로 들어가다니... 취재원이 건넨 정보가 사실이었음이 드러나는 흥분된
순간이었다. 이미 한 차례 심은하가 남편 지상욱 씨와 함께 웨딩숍을 찾은 모습을 특종 보도한
경험이 있는 임준선 기자와 필자는 긴박하게 사진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예비신랑으로 보이는 남성과 동행하지 않았다는 부분. 하지만 먼저
도착했거나 나중에 올 수도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을 할 이유는 없었다. 뻗치기란 늘 현장
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2편에 계속)

Posted by leady